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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헤럴드 경제 2008-10-14
link 1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0/14/200810140340.asp

놓쳐선 안될 전시..빛의 마술사 터렐展

가을을 맞아 각종 전시가 폭발하고 있지만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의 미디어아티스트 제임스 터렐(Turrell,65)의 첫 내한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입니다. 청담동 오룸갤러리, 평창동 토탈미술관, 홍지동 쉼박물관, 이렇게 세곳에서 개막된 작품전에는 정신적 수련을 중시하는 터렐의 명징하면서도 신비로운 작품들이 내걸렸으니까요.

퀘이커교도인 터렐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명상을 통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부여합니다. 미술이 단순히 감상의 차원을 넘어서며, 현실 저 너머 피안의 세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터렐은 미술사수업 중 스크린에 비쳐진 빛에 반해 작가로 선회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어두운 공간의 벽모서리에 빛을 비춰 기하학적 형상을 만드는 투사작업을 시작으로 미술에 발을 들여놓은 거죠. 그의 투사작업은 모서리나 벽에 비춘 빛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미니멀한 입체조형물로 보이거나, 벽 너머에 가상공간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때론 관객이 스스로 ‘본다’는 행위와 관객 자신에 집중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의 작업은 뉴욕 구겐하임, 휘트니미술관 등 유수 미술관을 통해 소개돼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터렐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빛은 영적인 빛이자 내면의 빛입니다. 작가는 “내 작품은 영화처럼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하지만 꿈을 꾼 뒤 줄거리는 잊어버려도 찬란했던 빛은 기억나지 않던가. 내 작업은 그와 같다”고 합니다.

아내가 한국인인 까닭에 작가는 제주, 원주 오크밸리 등 한국을 여섯차례 방문했습니다. 그는 “한국인들은 무아지경같은 개념을 알고 있으니 내면의 빛을 다룬 내 작품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습니다.

그가 40여년간 펼쳐온 작업은 공간적인 환영을 낳는 작품(섈로우 스페이스-론도), 빛의 세기와 색채가 3시간 동안 느리게 변화하는 조명설치작품(톨 글라스), 개방된 천정을 통해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스카이스페이스)으로 요약됩니다. 이번 서울전에는 투사작업인 ‘프로젝션-주디토’와 ‘스카이스페이스’ 등 총30여점이 출품됐습니다. 게다가 2011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릴 회고전을 앞두고 기획된 전시라고 하니 굳이 뉴욕까지 갈 것 없이 서울서 가뿐하게 즐기면 되겠습니다.


마치 산신령처럼 생긴 이 엉뚱한 작가는 1977년 미국 애리조나사막의 지름 3.2km짜리 로덴분화구도 샀습니다. 이후 30년째 이 분화구 속에 수많은 방과 터널을 만들어가며 빛과 천체현상을 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2012년쯤에는 일반에 공개한다는군요. 이번 서울전에는 터렐예술의 결정체가 될 로덴분화구 프로젝트의 모형도 나왔으니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시는 12월18일까지입니다. 02)518-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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