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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매일경제 20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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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 평창동 미술관 언덕 순례

평창동에 갔다. 미술관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다. 말이 평창동이지, 이곳은 북한산 등산로나 마찬가지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땀도 꽤 흘리게 된다. 그러나 미술관들이 연이어 있는 능선까지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편안한 발걸음으로 수많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미술관은 그 미술관을 만든 사람의 영혼이 담겨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평창동 미술관을 산책할 때는 작품 감상은 물론, 미술관의 구조, 동선, 페인팅 등, 작품으로서의 미술관을 관찰하는 것도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산책루트

평창동 롯데삼성아파트 버스정류장 - 삼성아파트 건너편 북악정 길 - 김종영 미술관 - 산마루6길 - 토탈미술관 - 산마루길 - 그로리치화랑 - 갤러리세줄 - 키미아트 - 가나아트센터 - 스페이스 크로프트 - 영인문학관 - 화정박물관 - 구기터널 먹거리촌 - 세검정 - 쉼박물관 - 홍지문

산책거리 : 약 6km

산책시간 : 미술관 전시 포함해서 약 5시간

평창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자동네 가운데 한 곳이다. 이곳 언덕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행인보다 주행중인 자동차가 더 많은 곳이다. 미술관 순례를 하더라도 자동차를 가져와 주차해 놓고 돌아다니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술관과 미술관 사이를 돌아다니며 만나게 되는 대저택들을 보면, ‘대체 이렇게 큰 집의 주인은 누구며, 몇 사람이나 살까’라는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미술관들도 마찬가지다. 붙어있는 주택 몇 채를 미술관을 개조했거나 신축한 것들이어서 인사동이나 청담동에서 만나는 미술관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뭐랄까, 부티가 좔좔 흐른다고나 할까? 그러나 막상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저 미술관일 뿐인, 그런 곳이다. 상설전과 기획전이 동시에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평창동 미술관 언덕은 아무 때나 찾아가도 감상과 산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 갤러리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 게 아쉬운 점이지만, 작품 저작권 보호를 위한 일이라니 순수한 감상자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

평창동에서의 먹고 쉬는 문제는 간단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식당촌이 없는 것은 여러 가지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 두 곳 유명 맛집과 미술관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외에는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괜찮은 방법으로는, 미술관 순례를 하는 도중에는 미술관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식사는 평창동 주민센터 부근이나 구기터널 입구의 먹거리촌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곳들은 미술관 언덕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만일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면, 내친김에 상명대학교 앞의 세검정과 홍지문까지 산책을 한 뒤에 동네를 떠날 것을 추천한다.  

쉼박물관

죽음의 미학을 표현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쉼박물관은 우리 전통 상여 문화를 보여주는 상여가마, 혼백을 모셔 운반했던 요여, 옛 사진자료 등을 중심으로 조상들의 죽음에 대한 해석을 재조명하는 편안한 쉼터를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하늘, 땅, 불 등의 자연 삼라만상의 모습을 상상해가는 의인화한 목각 조형물들과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용수판, 도깨비 형상들로 장식 등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과 해학 그리고 순수성과 예술성 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www.shuim.org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29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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