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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상례절차의 개요와 의미

상례절차의 개요와 의미

상례의 절차는 크게 초상의례(初喪儀禮)와 상중제례(喪中祭禮)로 대분 할 수 있다. 초상의례(初喪儀禮)란 초상(初喪) 기간 중에 행해지는 의례이다. 초상(初喪)은 사람이 죽은 후 장사 지낼 때까지의 일이니, 구체적으로는 예서들에서의 초종(初終)으로부터 치장(治葬)까지의 의례절차를 지칭하는 것이다. 초종은 사람의 죽음을 맞는 데서부터 죽음을 알리는 부고(訃告)를 보내는 데까지의 절차이며 치장은 묘지를 골라 죽은 이를 매장(埋葬)하는 데까지의 절차이다. 따라서 죽음을 맞는 일로부터 장례 지낼 때까지의 의례절차를 총칭하여 초상의례라고 할 수 있다.
초종에는 임종에 대한 준비(正寢과 屬纊), 복(復, 곧 招魂), 수시(收屍), 상주(喪主)와 호상(護喪)의 지정, 관(棺) 준비, 부고(訃告) 등이 포함된다. 초종은 죽음을 처음으로 맞는 절차이므로 자칫 예를 잃기가 쉽다. 이때는 슬퍼하되 조용히 죽음을 확인하고 속광으로 죽음이 확인되더라도 간절히 복(復)을 빌고, 차분하게 수시(收屍)하고, 예법에 따라 호상을 정하고 부고를 마쳐야 한다.
죽음을 맞은 다음 날은 소렴을, 그 다음 날에는 대렴을 하고, 넷째 날에는 성복을 하고, 이때부터 손님의 조문을 받는다. 성복은 곡 복제를 갖추는 의례이다. 복제는 종법(宗法)에 기준하여서 생자(生子)와 망자(亡子)와의 친소(親疎)를 규정짓는 잣대가 된다. 복제를 5복(五服)으로 세분하는 것은 죽은 이에 대한 슬픔의 정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상의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의 하나는 치장(治葬)이다. 치장은 묘지를 골라 죽은 이를 매장(埋葬)하는 절차이다. 사대부의 경우 치장은 대개 망인이 죽은 후 한 달로부터 90일 사이에 치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신분에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죽음에서부터 묘지에 매장하는 기간은 대개 7월장(葬), 5월장, 3월장, 유월장(踰月葬)으로 대분되었다. 서민은 이에서 예외였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막대한 경비를 조달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중제례(喪中祭禮)는 치장이후 길제에 이르기까지 지내는 제례의 총칭이다. 대표적인 상중 제례로는 우제(虞祭), 졸곡제(卒哭祭), 부제(祔祭), 소상, 대상, 담제(禫祭), 길제(吉祭) 등이 있다.
우제는 사자의 시신을 매장한 후에 방황하게 될 영혼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내는 제사이다. 우제에는 초우(初虞), 재우(再虞), 삼우(三虞)가 있다. 죽은 이를 묘지에 매장한 날에 초우제를 지낸다. 이 때는 축관이 축문을 불사르고, 혼백을 모시어 깨끗한 곳에 묻는다. 초우제를 지낸 다음 유일(柔日 : 乙丁己辛癸日)에 재우제를 지내고 그 다음 날 즉 강일(剛日 : 甲丙戊庚壬日)에 삼우제를 지낸다. 삼우제를 지내는 날은 반드시 성묘를 하며, 그동안 식사때마다 상식을 올리던 것을 이후부터는 초하루와 보름에, 즉 삭망, 상식만을 아침에 드린다.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상의 변화이다.
다음의 절차로는 졸곡제가 있다. 졸곡이란 무시곡(無時哭)을 마친다는 뜻이다. 졸곡은 죽음을 맞은 지 대략 100일 경에 날을 받아서 지내는 의례이다. 졸곡제(卒哭祭)를 지내고 나면 이제부터는 수시곡(隧時哭)을 폐하고 조석곡(朝夕哭)을 한다. 슬픔을 서서히 줄여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졸곡을 지낸 다음날 죽은 이의 신주(神主)를 조상의 신주 앞에 붙이는 제사를 지내는데 이것이 부제(祔祭)이다.
다음의 절차로는 상제(祥祭)가 있다. 상제에는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이 있다. 상(祥)은 상서로움을 뜻한다. 이제는 초상을 당한 시간이 상당히 지나 슬픔이 조금씩 가시고 상서로움을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지내는 제사가 상제(祥祭)이다. 소상(小祥)은 상서로움을 조금 회복한다는 뜻이고, 대상(大祥)은 상서로움을 크게 회복한다는 뜻이다. 소상은 죽은 날로부터 1년 만에 지내는 제사(父在母喪은 11월)이니, 곧 첫 기일(忌日)에 지내는 제사이다. 소상에는 연복(練服)을 입는다. 연복은 빨아 입는 옷이라는 뜻이다. 예서에서 ‘지친(至親)은 기년(朞年)으로 끊는다.’라는 말이 있다. 기년(朞年)이 사시(四時) 변화의 한 주기(週期)가 되는 때문이다. 이는 예가 천리자연(天理自然)의 법칙과 무관하지 않게 제정된 것임을 알게 한다. 연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다시 곡을 하고 들어가서, 제례형식으로 소상제를 지낸다. 이때부터 조석곡을 폐지하고 삭망에만 곡을 한다. 한편 대상(大祥)은 죽은 날로부터 2년 만에 지내는(父在母喪은 1년)제사이니, 곧 두 번째 기일(忌日)에 지내는 제사이다. 대상의 절차는 소상 때와 같다. 대상을 지내고 나면 상복을 벗고 소복(素服)을 입는다.
장사지내는 것과 연제와 상제, 즉 상사에서는 급급히 처리하기보다 원일을 우선으로 삼았다. 그것은 효심을 은미하게 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 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조선왕조실록』 기사가 참고 된다.

신 등이 감가『예기(禮記)』를 상고하건대, ‘상사(喪事)에는 원일(遠日)을 우선으로 길사(吉事)는 근일(近日)을 우선으로 한다’고 한 데 대해 공영달(孔穎達)이 해석하기를, ‘상사는, 장사지내는 것과 연제(練祭)․ 상제(祥祭)를 말하는데 이는 슬퍼하는 마음을 앗아간다는 뜻으로 효자(孝子)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복제에 있어 부득이한 것이기 때문에 날짜를 잡을 적에는 원일(遠日)을 따르는 것을 우선을 하는데, 이는 급급히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서 은미하게 효심(孝心)을 펴기 위한 것이라’했습니다.

다음의 절차로는 담제(禫祭)가 있다. 담제는 복을 완전히 벗는다는 뜻으로 올리는 제사이다. 담제는 대상을 지낸 다음 다음 달에 날을 골라 제사를 지내는 제사이다. 이때에는 담복(禫服)을 준비한다. 담복이란 화려한 빛깔을 제외한 빛깔의 옷을 의미한다. 담제를 지낸 후에 담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상제들이 지닌 죽은 이에 대한 슬픔의 정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어찌 잃은 자의 슬픔이 완전히 가실까 만은 성인(聖人)이 상제를 정하여 슬픔을 서서히 줄여가도록 제도를 만든 것은 상제 역시 상생(傷生)에 이르지 않도록 배려한 때문이다. 이후 비로소 음주와 육식을 해도 된다.
상중제례의 마지막 절차로는 길제(吉祭)가 있다. 길제는 글자 그대로 길한 제사이다. 따라서 길제는 사실상 상례가 아닌 제례이다. 그러나 예서들에서 담제와 연관하여 담제의 바로 아래에 길제를 붙여 두었으므로 상례의 절차로 말할 뿐이다. 길제는 담제를 지낸 다음 달에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사당의 신주(神主)를 고쳐 쓰는 제사이다. 길제는 제례에서 가장 중요한 정규제사인 사시제(四時祭, 곧 時制)와 그 성격이 같다. 사시제는 전통시대에 춘하추동의 가운데 달(2, 5, 8, 11월)에 택일하여 사당에 모신 조상들에게 합동으로 올리는 제사이다. 그런데 상중에는 사당에 올리는 이 사중월제가 중지된다. 따라서 담제를 마치면 곧 바로 이 제사를 부활시켜야 한다. 3년 동안 제사를 폐지했으므로 정규제사인 사중월제의 복원이 시급하기 때문에 담제를 지낸 다음 달에 바로 길제를 행한다. 만약 담제가 사중월제(四仲月)에 들어있는 경우에는 바로 그 달에 길제를 지낸다. 이때 친진(親盡)한 신주, 즉 5대조모의 신주는 천진하지 않은 방계자손에게 체천(遞遷)하고 만일 체천할 곳이 없으면 묘 옆에 묻는다. 이후부터는 부인과 함께 지낼 수 있다. 완전히 평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기범 (한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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